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사건
1941년 12월 7일 일본 해군 항공모함 4척이 하와이 오아후섬 북서쪽 해상에 정박해 있던 미 태평양 함대를 기습 공격했다. 이른바 진주만 공습이다. 이로 인해 미군 병사 2400여 명이 사망했고 군함 17척이 침몰했으며 비행기 188대가 파괴됐다. 그리고 약 6개월 뒤 일본군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또다시 참패를 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승승장구하던 일본 제국주의 야욕에 제동이 걸린 순간이었다. 만약 이때 연합군이 반격에 나서지 않았다면 전쟁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까지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날의 전투는 오늘날까지도 회자될 만큼 참혹하고도 치열했다. 2001년 개봉한 영화 <진주만>은 이러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쟁사에 길이 남을 대승이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미국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애국심 고취라는 명목 하에 지나치게 미화되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평론가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제작비 대비 수익률이 무려 15배가 넘었을 정도니 말이다. 물론 작품성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어쨌든 상업적으로는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친구의 죽음과 그의 남겨진 연인
우선 줄거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 해군 비행기가 하와이 오아후 섬 근처 바다에 추락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본군 포로수용소 소장 카와구치 마모루 대령(벤 애플렉) 일행을 만나게 되죠. 이때 미국 공군 대위 레이프 맥컬리(조시 하트넷) 역시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때마침 공습경보가 울리자 둘은 급히 대피하는데요. 잠시 후 폭격기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폭발음이 들려옵니다. 놀란 마음에 황급히 밖으로 나가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의아해하죠. 그러자 갑자기 하늘에서 전투기 편대가 날아오더니 공격을 퍼붓습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마는데요. 다행히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레이는 기지로 돌아와 동료들에게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리곤 곧바로 상부에 지원 요청을 하죠. 미군 측에서는 즉시 구조선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연료 부족으로 인해 더 이상 이동조차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적의 기습 공격까지 받게 되자 모두들 절망에 빠집니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하자 군인들은 최후의 결단을 내립니다. 그것은 바로 배를 타고 탈출하는 것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겨우 도착한 항구에선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힙니다. 탑승 인원 초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부 병사들을 돌려보내야 했던 것입니다. 이제 남은 건 단 여섯 명뿐이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이자 전부나 다름없는 소중한 전우들을 잃을 순 없었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는 굳은 결의를 다진 채 비장한 각오로 출항 준비를 합니다.
OST가 영화를 살려주다.
전쟁영화 마니아라면 아마 한 번쯤 봤을 법한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2001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진주만>이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기습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의 발단이 된 하와이 오아후섬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작비 1억 달러라는 엄청난 스케일답게 볼거리가 풍성했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 덕분에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러닝타임이 무려 177분이라는 점이다. 보통 120분 내외인데 반해 거의 30분가량 길다 보니 중간에 살짝 지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우선 출연진 모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벤 애플렉과 조시 하트넷 그리고 케이트 베킨세일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세 명 모두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고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었다. 물론 비주얼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여주인공 레이프 맥컬리 역을 맡은 케이트 베킨세일의 미모가 단연 돋보였다. 그녀는 청순미와 섹시미를 동시에 발산하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음악이다.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더불어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OST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마지막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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