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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부터 범인해라" - 영화 <부당거래>

by noolook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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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 돋보인 영화

2011년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은 <부당거래>에게 돌아갔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작이자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범죄 스릴러물이다. 개봉 당시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관객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최종 스코어는 약 280만 명 정도였는데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돋보였다. 검사와 경찰, 스폰서 사이의 부당한 거래를 통해 권력층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게다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주연배우들의 열연이었다. 극 중 주양 역을 맡은 류승범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악역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한편 최철기 반장 역을 맡은 황정민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덕분에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적절하게 조절했고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조연급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응수, 천호진, 마동석, 정만식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냈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작품이었기에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최철기 형사, 범인을 만들어 내다.

류승완 감독의 2010년 작품이자 대한민국 사회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수작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가짜 범인을 만들어 수사를 종결시키려 한다. 때마침 승진을 앞둔 최철기 반장은 이번 일만 잘 마무리하면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든다. 마침 장석구라는 이름의 용의자가 나타나고 모든 증거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이때 강 국장은 최철기에게 무조건 범인을 잡으라고 한다. 범인만 잡으면 대통령 라인을 바로 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승진은 따놓은 당상이기에 승진이 절실한 최철기를 꼬시는 것이다. 최철기는 매번 승진에서 누락되는 것에 지쳤고 자신을 따르는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기에 장석구라는 범인을 만들어내고 언론에 발표해 버린다. 하지만 최철기를 방해하는 자가 나타났으니 그는 바로 주양 검사였다. 주양 검사는 최철기의 수사에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끼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둘은 서로 물고 뜯는 싸움을 펼치다 결국 최철기가 먼저 무릎을 꿇고 마는데 이것은 최철기의 비극의 시작에 불과했다.

연기는 흠잡을 데 없지만 다소 아쉬웠던 연출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를 보았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이라는 환상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답게 세 배우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다만 다소 아쉬웠던 점은 연출 방식이었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탓인지 중간중간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비리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이라는 것이다. 선과 악 이분법으로만 나눌 수 없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현시대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개인적으로는 검사역을 맡은 류승범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시종일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참 좋다. 제목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듯한 멜로디인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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