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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디악(Zodiac)

by noolook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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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실제 사건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사 편집장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연쇄살인범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발신자는 암호문 형태로 쓴 다음 범행 장소와 날짜를 암시하는 듯한 숫자를 덧붙였다. 그리고 범인은 마지막 메시지로 “너는 나를 잡지 못한다”라고 적었다. 이른바 ‘조디악 킬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보낸 첫 번째 편지였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고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를 체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러자 언론에서는 연일 대서특필하며 대대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심지어 FBI 국장 에드거 후버는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범인 검거에 실패하자 미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급기야 이듬해 4월 15일엔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였다. 무려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전설적인 실화다. 

경찰당국과 시민들을 농락하는 연쇄살인범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사 사무실에 정체불명의 편지 하나가 도착한다. 발신자는 암호문 형태의 글을 통해 다음 날인 8월 2일 오후 4시 30분경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공원 내 분수대에서 만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날 밤 11시경 약속 장소에 나타난 범인은 경찰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를 살해하고 달아난다. 다음날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 셋이 체포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모두 풀려나고 만다. 이때부터 언론에서는 연쇄살인범 추적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수사 당국은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마침내 1970년 9월 27일 세 명의 남성이 차례로 살해당하는데 피해자 이름 첫 글자를 따 일명 '조디악 킬러'라는 별명이 붙는다. 심지어 목격자 증언조차 일치하지 않자 미궁에 빠진 채 무려 37년간 장기미제사건으로 남게 된다. 그러다가 2007년 12월 15일 드디어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된다. 범행 현장 인근에서 찍힌 CCTV 영상이었는데 놀랍게도 화면 속 차량 번호판이 용의자인 조셉 데이비드 토스키의 생일 날짜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범인만이 알고 있는 암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중에 손꼽히는 수작

2007년 개봉한 영화 <조디악>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96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른 일명 '조디악 킬러'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범인은 무려 12년간 50여 명의 무고한 시민을 살해했고 경찰은 끝내 잡지 못했다. 다만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자가 있긴 하다. 신문사 삽화가이자 암호 해독가인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인데 결정적인 증거 부족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아무튼 이렇게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만큼 초반부엔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로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덕분에 러닝타임 156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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