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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by noolook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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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7개 부문 수상을 거머쥔 명작

러시아 혁명 전후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그린 영화 <닥터 지바고>는 개봉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광활한 설원 위 펼쳐지는 사랑과 전쟁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까지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쯤에서 질문 하나 해보겠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정답은 둘 다 맞다. 우선 소설 원작 자체가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만큼 상당 부분이 사실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극적 재미를 위해 일부 각색되거나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 가령 유리 지바고와 라라 사이의 로맨스라든지 코마로프스키의 배신 행위 등이 그렇다. 또 오마 샤리프가 연기한 유리지바고 캐릭터는 원래 남자였다고 한다. 여자로 바뀐 건 제작사 측의 요청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탄생한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개 부문을 수상했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러시아 혁명 전후 혼란스러운 시대를 이야기하다

러시아 혁명 전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직후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전쟁과 혁명이라는 대서사시를 담았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유리는 모스크바 부호의 딸 토냐와 결혼하지만 그녀 곁엔 코마로프스키라는 남자가 늘 함께 다닌다. 그로 인해 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되고 급기야 이혼에까지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의관으로 참전한 그는 운명의 여인 라라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라라는 남편 파샤와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순수한 청년 유리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여인일 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전쟁터 한복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겪는다. 마침내 독일군 점령지인 우랄 산맥 근처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뒤 파리 근교 바리키노 마을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아들을 낳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던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빨치산 부대원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쓰러진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이름 모를 시골마을 의사로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우연히 전차에서 마주친 라라에게서 옛사랑의 흔적을 느낀 그는 다시금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고전명작에서 찾는 영화의 즐거움

러시아 혁명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 <닥터 지바고>를 보았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언젠가는 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보게 됐다. 러닝타임이 무려 세 시간 반이나 돼서 중간에 살짝 지루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우선 눈 덮인 광활한 설원 풍경이 아름다웠다. 새하얀 설경 위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장엄한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리고 라라라는 여주인공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가슴 아픈 이별을 겪고 난 뒤 성숙해진다. 그러면서 차츰 강인한 여성으로 거듭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마지막 기차역 신이었다. 둘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트면서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전체적으로 볼만한 영화였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먼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또 결말부에서는 갑자기 급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작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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