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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발키리(Valkyrie)

by noolook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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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발키리 작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독일군 최고 사령관이자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가 사망하자 연합군은 환호했다. 이제 전쟁이 끝났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곧이어 엄청난 비극이 찾아왔다. 나치 정권의 비밀경찰 총수 하인리히 힘러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벙커 지하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그곳에서 히틀러 유고 시 비상 대책을 수립했고 마침내 실행에 옮겼다. 이른바 '발키리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약 1천 명의 장교 및 사병이 동원되었다. 주요 목표는 히틀러 제거였지만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 전복까지도 염두에 두었다. 물론 모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1944년 7월 20일 새벽 4시 30분경 무장 친위대 소속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지휘하는 부대가 기차역에 도착했다. 이어 열차 내 폭탄을 설치하여 폭발시켰다. 그러자 혼란스러운 틈을 타 나머지 병력이 일제히 진입하였고 총격전 끝에 전원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하여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가 세상을 떠났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 히틀러를 처단하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암살 계획을 다룬 영화 <작전명 발키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독일군 장교 슈타펜버그 대령은 반유대주의 사상을 가진 괴링으로부터 유대인 학살 명령을 받는다. 그러자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상부에 반기를 든다. 그리고 베를린 주재 외국 대사관 무관 폰 슈타펜버그 대위 및 부하들과 함께 히틀러 암살을 모의한다. 마침내 1944년 7월 20일 새벽, 6명의 요원들은 폭탄이 장착된 서류 가방을 들고 회의실에 잠입한다. 잠시 후 폭발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탈출하지만 곧이어 들이닥친 나치 친위대 소속 군인들에게 붙잡힌다. 이때 위기 상황을 직감한 빌헬름 황제가 직접 나서 구출 작전을 지시한다. 덕분에 목숨을 건진 일행은 기차역 근처 창고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한다. 다음 날 아침, 연합군 폭격기가 도착하자 일제히 사격을 개시한다. 치열한 전투 끝에 나치의 비밀경찰본부이자 사령부 벙커 시설물 일부를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때마침 나타난 미군 공수부대원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난다. 이렇게 하여 쿠데타 세력은 완전히 와해되고 모든 음모는 막을 내린다.

배우들의 명연기에 비해 그러지 못한 영화

2009년 개봉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영화 <작전명 발키리>는 히틀러 암살 계획을 다룬 실화 소재 스릴러물이다. 독일군 장교 슈타펜버그 대령이 주도한 일명 '발키리 작전'은 1944년 7월 20일 실행될 예정이었으나 이틀 전 중단되었다. 만약 그대로 시행됐다면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결말은 다소 허무하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톰 크루즈라는 명배우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물론이고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까지 더해져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상이다. 주연 못지않은 비중과 개성 강한 연기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서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지나치게 긴 러닝타임 탓에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은 따로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슈타펜버그 대령이 남긴 유서를 읽는 장면이다. 담담히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 뒤로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이 어찌나 슬프던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라리 좀 더 극적으로 연출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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