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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폭력의 역사

by noolook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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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최고의 인디영화

"폭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인디영화계 최고의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2002년 작 [폭력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4월에야 개봉했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2003년 2월 말에 개봉하여 무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화제작이다. 같은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각본상 수상도 유력하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아쉽게도 음악상만을 수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각종 비평가협회로부터 수여되는 상들은 거의 모두 휩쓸다시피 했다. 가히 올해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흥행 성적을 거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 못지않은 쾌거라고 할 만하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2005년 개봉한 영화 <폭력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톰 스톨(비고 모텐슨)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그로 인해 마음속 깊은 상처를 입었다. 성인이 된 후 우연히 갱단 보스 루치아노(에드 해리스)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범죄 인생이 시작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조직 내 서열 1위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잔혹한 살육전이 벌어진다. 상대 조직원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데 심지어 아내까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책감 따위는 느끼지 못한다. 그저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합리화시키기 바쁘다. 그러다가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라이벌 조직원인 에디(애쉬튼 커쳐)를 죽이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감옥에 가게 되고 출소 후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조용히 살아간다. 물론 반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세상으로부터 숨어 지내고 싶었을 뿐이다.

 

폭력의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

개인적으로 배우 비고 모텐슨이라는 배우를 매우 좋아한다. 연기력도 좋고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데뷔작이기도 한 ‘폭력의 역사’라는 영화 또한 나에게는 정말 인상 깊은 영화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외국에서는 꽤나 인정받는 명작이었다. 바로 이 영화 속 주인공 톰 스톨 역을 맡은 비고 모텐슨이란 배우 덕분에 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평소 장르 구분 없이 모든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특별히 더 선호하는 장르는 존재한다. 스릴러물 또는 누아르 같은 범죄 액션영화 종류다. 왜냐하면 현실에선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 안에서의 인물들의 행동 변화라든지 심리 묘사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실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장르의 영화들도 모두 좋아하지만 굳이 하나만 꼽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인지 앞서 말했던 데이비크 크로넨버그 감독의 초기작들인 ‘비디오드롬’, ‘플라이’, ‘네이키드 런치’등 도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아쉽게도 위 세 편의 영화들은 국내 개봉 당시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나마 네이키드 런치는 어느 정도 알려진 듯하지만 비디오드롬과 플라이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아마도 너무 난해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 전개 방식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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