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의 환상을 다룬 영화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바로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단어다. 아메리칸드림이란 넓은 땅덩어리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인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 꿈을 꾸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높은 집값과 물가 상승률 그리고 고용 불안정 문제 등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묻고 싶은 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영화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98년 개봉된 영화지만 2021년 현재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을 만큼 명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체 왜 21세기 오늘날에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속해서 언급되는 걸까? 궁금하다면 나처럼 당장 넷플릭스 켜서 감상하길 바란다.
평범한 미국 중산층 부부의 삶, 그 이면의 이야기
프랭크 윌러 부부는 교외 지역인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살고 있다.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남편 프랭크는 회사 일에 치여 사는 전형적인 샐러리맨이고,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불만이 가득하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파리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발 당일 아침,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아내가 임신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둘은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다. 대신 집 근처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이사 가기로 한다. 이렇게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행복한 일상이 이어질 줄 알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이웃집 남자가 찾아와 자신의 부인 에이프릴이 자살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날 밤, 프랭크는 에이프릴의 환영을 보게 된다. 다음 날 출근한 프랭크는 우연히 길 건너편 사무실 여직원과 마주친다. 그녀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낀 프랭크는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게 되고, 이후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한편 퇴근 후 돌아온 프랭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에이프릴이 권총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직장에서는 해고 통보까지 받게 된다. 이제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프랭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천만한 결단을 내린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았다. 제목 그대로 평범한 부부의 권태로운 일상을 그린 작품인데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결혼 후 파리 근교 신도시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안정되고 평온한 생활이었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던 찰나 우연히 이웃집 남자를 만나게 된다. 첫눈에 반한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고 급기야 교외 지역으로의 이사를 결심한다. 그곳에서 새 출발을 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주변에서는 모두 반대하지만 서로를 향한 믿음 하나로 밀어붙인다. 마침내 꿈꾸던 전원생활을 시작하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직장 상사 및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과도 갈등을 겪게 되면서 점점 지쳐간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프랭크는 회사 일에 몰두하느라 가정에 소홀해진다. 아내 에이프릴은 모든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녀는 말한다. “당신이랑 사는 게 지긋지긋해요.” 그러자 남편 프랭크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뭘 어쨌는데? 당신이야말로 나한테 지겨움을 느끼고 있잖아.” 어쩌면 이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인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먼 미래를 꿈꾸는 건 어불성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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