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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

by noolook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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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 영화 데이비드 게일

2003년 개봉한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윈슬렛, 로라 리니 주연으로 탄탄한 각본과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반전 스릴러물 특유의 쫀쫀한 긴장감이 좋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진한 여운이 느껴져 기억에 남는다. 다만 다소 난해한 결말 탓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는데 나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고픈 이유는 훌륭한 시나리오와 더불어 등장인물 모두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주인공이자 교수인 데이비드 게일역을 맡은 케빈 스페이시는 지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덕분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주인공 콘스탄스역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은 강인하면서도 여린 내면을 지닌 여인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그녀의 연기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훌륭했다. 이외에도 조연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우선 변호사역을 맡은 로라 리니는 냉철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맛깔나게 그려냈다. 아울러 동료교수역을 맡은 알란 아킨은 중후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로 무게감을 더했다.

 

사형대로부터 구출하기 위한 두 남녀의 사투

2003년 개봉한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 교수이자 철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게일은 동료 학생 콘스탄스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던 중 그녀가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노한 그는 콘스탄스를 강간죄로 고소하지만 이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다. 그러자 데이비드는 직접 콘스탄스를 살해하여 재판장에 서게 된다. 그리고 배심원 12명의 만장일치로 사형 판결을 받는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뿐이다. 집행 날짜를 기다리는 것뿐. 마침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오전 6시 정각, 전기의자에 앉은 채 눈을 감는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 나지막이 속삭인다. "아직 아니야." 대체 무슨 소리지?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엔 콘스탄스가 서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그만 포기해." 이번엔 진짜 마지막인가? 순간 머릿속에 섬광이 스친다. 그렇다.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의자는 단순한 전기의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이름의 고문도구였던 것이다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다

2003년 개봉한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윈슬렛 주연인데 개인적으로 무척 재밌게 본 작품이다. 반전 스릴러물답게 마지막 장면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다. 다만 확실한 건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로 스릴 넘쳤다는 것이다.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었고 결말부에선 소름이 돋았다. 탄탄한 구성과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조화를 이룬 수작임에 틀림없다. 다만 결말이 다소 허무하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극적이고 임팩트 있게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사형제도 찬반 논쟁이라는 주제의식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한쪽 입장에서만 서술되어 있어 아쉬웠다. 물론 반대쪽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겠지만 적어도 양쪽 모두의 관점을 균형 있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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