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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Hwayi: A Monster Boy)

by noolook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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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여진구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영화

장준환 감독의 신작 화이는 다섯 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 (여진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어머니는 살해당했으며 아버지는 감옥에 수감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홀로 남겨진 화이는 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오로지 5명의 아버지 밑에서 온갖 기술을 배우며 자라난다. 그리고 15년 후 성인이 된 화이는 한 발의 총성과 함께 모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10대 청소년이었던 여진구는 어느새 어엿한 청년 배우가 되어 있었고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연기력으로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는 조합이었다. 여기에 문성근, 박해준, 남지현 같은 새로운 얼굴들 또한 신선함을 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여진구의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그동안 순수하고 해맑은 캐릭터만 주로 맡아왔던 여진구는 이번 영화에서는 거친 남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웃음 뒤에 숨겨진 잔인하고도 섬뜩한 표정 연기는 보는 내내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실제로 나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들 모두 입을 모아 여진구의 연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역배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훌륭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였다.

다섯 명의 유괴범 아버지를 둔 소년의 이야기

김윤석, 여진구 주연의 액션 스릴러 영화 <화이>는 제목 그대로 괴물(化)된 아이 이야기다. 화이는 다섯 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낮도깨비라는 조직 아래 살아가는 석태(김윤석), 진성(장현성), 동범(김성균), 범수(박해준), 그리고 기태(조진웅)는 각자 사연을 지닌 채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리더 석태는 운전 도중 실수로 어린아이를 차로 치게 되고 현장에서 도망친다. 이로 인해 나머지 네 명은 어쩔 수 없이 계획에 없던 유괴를 하게 된다. 어릴 적 납치되어 끔찍한 일을 겪은 후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간직한 채 성장한 소년 화이(여진구)는 우연히 유괴범이자 살인자인 아빠들(김윤석, 장현성, 김성균, 조진웅)을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복수를 결심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응징하기로 마음먹고 낮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밤에는 킬러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위기에 처한 여자아이를 구하려다 그만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이때 형사 동범(김성균)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함께 일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냉혹한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화이는 그곳에서 더욱더 잔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소재의 독특함, 하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한 전개

화이는 다섯 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이라는 독특한 소재 덕분에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베일을 벗은 영화는 예상대로 강렬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다소 잔인한 장면이 많아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지만 솔직히 추천까지는 망설여진다. 우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답게 수위가 상당히 높다. 칼부림 격투신은 기본이고 신체 절단 및 훼손 장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따라서 비위가 약한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란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건 개연성의 부재다. 물론 나름 반전 요소를 심어놓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뭔가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진구의 연기는 훌륭했다. 나이답지 않은 카리스마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장준환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결말부 반전이 다소 허무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에 한번 감상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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