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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by noolook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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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마지막 작품이자 이영애의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한 <친절한 금자 씨>는 2005년 개봉 당시 흥행 면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각본상 등 무려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으며 이중 6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그해 대종상에선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부산영평상, 디렉터스컷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해외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박찬욱 감독 최고의 걸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프랑스 르몽드 지는 "복수극의 모든 규칙을 깬 독창적인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런가 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올드보이> 보다 한층 성숙해진 연출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외에도 각종 외신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칭찬을 쏟아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줄거리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복수만을 바라보는 한 여인의 이야기

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마지막 작품이자 이영애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친절한 금자 씨>. 13년간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한다. 먼저 백 선생(최민식) 집에 찾아가 두부를 건네며 사죄하라고 말한다. 만약 거절한다면 유괴범이라는 누명을 씌우겠다는 협박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데 이때 피해자 부모님께 보여줄 동영상을 찍는다. 다음으로는 동료 죄수에게도 똑같이 행동한다.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하던 도중 우연히 마주친 전도사(김병옥)에게는 직접 얼굴에 케이크를 묻힌다. 그러고는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데 정말이지 소름 끼칠 정도로 잔인무도하다. 마침내 모든 일이 끝나고 감옥으로 돌아온 금자 씨. 이제 남은 건 감방 동기들 차례다. 우선 눈엣가시 같았던 마녀(라미란)를 납치해 고문하다가 살해한다. 이어 제니(이영애) 모녀를 불러내 딸에겐 엄마 행세를 시키고 아내에겐 남편 행세를 시킨다. 물론 진짜 가족사진을 이용해 완벽히 속인다. 심지어 죽은 줄 알았던 백 선생과도 재회하지만 이내 싸늘한 주검이 되고 만다. 그럼으로써 통쾌한 복수극은 막을 내린다.

배우 이영애의 놀라운 이미지 변신을 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마지막 편인 <친절한 금자 씨>를 드디어 보았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기회에 보게 되어 기뻤다. 이영애라는 배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예상대로 훌륭했다. 우선 그녀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대사 한마디 없어도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고 특유의 아우라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덕분에 보는 내내 눈 호강 제대로 했다. 더불어 조연진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백 선생 역의 최민식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마녀 이금자 역의 김시후와 제니 역의 남보라 모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연출 및 각본 그리고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연출 및 각본 모두 흠잡을 데 없었고 영상미며 음악까지도 훌륭했다. 물론 중간중간 다소 난해한 장면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속죄와 구원이라는 주제의식도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인간의 죄와 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고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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